모르헤임 잠입기

어느 평일 낮.. 드물게 회사를 쉬어도 됐던 날이었기에 기회는 이때닷~!! 하고 잠입퀘를 하기로 결심.

다행히 시공도 제때 떡하니 열려줌.

팟도 없이 홀홀단신으로 모르헤임에 넘어와 냅다 키스크 설치.

금방 들킬 것 같은 자리지만 물불 가릴때가 아님...

그런데 코앞에서부터 문제 발생!!

다리 앞을 지키고 있는 순찰병을 도저히 넘길 수가 없다!!

키스크부활해서 다시 시도해도 똑같은 곳에서 계속 막힘... 으허허허헣

부활해서 달려오는 사이 웬 동족님이 나와 똑같은 실수를 범하고 계심..

덕분에 순찰병들이 잠깐 자리를 비워서 빠져나오는데 성공!

이 님도 한번 눕긴 했지만 제자리에서 부활 할 수 있었으니 성공!

알고보니 이분도 쩌렙 잠입퀘 하러 오셨더랜다. 럭키~!!!!

<수호성이 동료가 되었습니다.>

조금 더 가다가 만난 또 다른 동족님.

<치유성이 동료가 되었습니다.>

오오..뭔가 점점 파티다운 파티가 되어가고 있어..!

역시 평일 낮시간대라 그런지 마족들도 없고 수월하게 전진 전진~!

드디어 꿈에 그리던 파타모르 풀숲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휴ㅠㅠ 왤케 멀어~!!!

여기까지 오기 위해 고군분투 했던 지난날의 잠입을 가장한 삽질들이주마등처럼 스치는 구려..

아직 등산패치가 되기 전이었으므로 산 정상에 키스크 박기 성공~!

천계 산은 잘 못타는 주제에 마계 산은 어찌나 신들린 듯 타는지...역시 사람은 발등에 불이 떨어져봐야 안다능.

헉.. 오토인줄 방심하고 있었다가 당했다~!!!

하지만 나에게도 동료들이 있다눈....

파타모르 풀숲은 20렙초반대 사냥터라 주위에 있는 마족들도 대체로 쪼렙들이라 상대하기 어렵진 않았다..

다만 반복해서 죽이면 본캐를 소환한다능...ㄷㄷ

요새로 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는 메데아.

<약초의 데바>는 훼이크고 그 정체는 천계쪽 스파이!!!

어쩐지.. 마족으로 말 걸었을때 말투가 좀 어눌하다 했더니....

마계에 오면서 개념은 안챙겨왔는지 목숨걸고 여기까지 온 데바를 사사로이 부려먹는 뻔뻔한 냔이다.

하지만 언제 또 오게 될지 모르니 일단 해야지....

근데 같이 온 팟원들이 다들 정기추출렙이 후달려서 이걸 못캔단다...

어쩔 수 없이 내가 3인분을 캐기로 하고, 나머지 팟원은 나의 호위를 맡음.

다행히 별 어려움없이 채집이 끝나고....

이로써 파타모르 숲 퀘스트는 클리어~!!!

그나저나 얘는 마족들한테 뜯어낸 테오니아는 다 어쩌고 천족들에게까지 시키는건지..

...혹시 자기가 다 처묵처묵??

퀘 받는 와중에 마족에게 습격당해 누운 가렛...

허나 팟원들의 빠른 상점말로 평화롭게 해결.

.........왠지 쓸쓸한 흑백창.........

부활하고나서 좀 울고...

그 다음 퀘 장소는 망각의 소금사막.

스프리그 서식지를 거쳐서 가는 방법도 있지만 사냥하는 마족들(+수비병)과 만날 가능성이 큰 관계로, 사냥터로 잘 안쓰이는 무스펠 화산쪽을 경유하여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허나 이 길목도수비병이 두눈 부릅뜨고 지키고 있었으니.....

여기만 넘어가면 바로 사막 입구 인데!!

그때 포획을 쓰며 달려나가시는 수호님!!

스스로 미끼가 될테니 빠져나간다음 부활시켜달라는 것이었으니...

반대편으로 무사히 넘어와서..

다행히 이쪽을 눈치채지 못한채 수호님만 눕히고(..) 제자리로 돌아가는 수비병들.

오오...고귀하고 거룩한 희생정신이로다...

제가 꿈꾸던 수호성이란 바로 이런 존재였어요!!!

<살성이 동료가 되었습니다.>

이로써 탱커, 딜러, 매저, 힐러 의 조건을 모두 갖춘 파티가 완성됨.

이 무슨 잠입퀘 하러 들어갔다가 작은 규모의 RPG게임과 맞먹는 플롯이 짜여져ㅋㅋㅋ

암튼 마계에서 중간중간 만나 급조된 팟 치고는 상당한 퀄리티..

알고보니 살성님도 스파이(?) 출신..ㅋㅋㅋ 마족도 키우고 있는지라 지리에 훤하셨다능...

마침내 끝이 보인다!!

인고의 108계단을 오르고 또 올라...

드디어 만난 라미페돈.

...마가렛으론 퀘넴드라는 명목하에 신나게 죽이고 또 죽였던 라미페돈을 이렇게 만나니 뭔가 기분이 미묘...

우쨌든 아무것도 모른 채 그래도 동족이라고 반갑게 맞아주는 라미페돈씨.

뭐 다들 알고 있는 내용을 구구절절 설명 중..

그러고보니 천계에선 얘들을 그냥 '성불못한 가디언'쯤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그 실체는 역사의 한획을 징하게 그었던 '폭풍의 레기온'...

갠적으로 델트라스와 폭풍의 레기온이 당시 처신만 잘했더라면 지금쯤 천마군이 서로 연합해 용족을 치고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지켈주신 성격이 워낙에 더러우니 그건 역시불가능했겠지..

암튼 라미페돈이 있는 곳이 지대가 꽤 높아서 그대로 활강만 잘 하면델트라스의 처형장까지 한큐에 오케이.

뭐.. 천족이고 마족이고 사막맵엔 플레이어가 잘 없다는 것도 비슷...

여기서 라미페돈에게 받은 오드폭죽을 사용하면....

이런 동영상이 나옴.

이제 천계에 가서 보고만 하면 쩌렙 잠입퀘 클리어~~!!! 우오오오오!!!!

이제 언제 죽어도 여한이 없으니 다들 편한대로 날뛰기 시작ㅋㅋㅋ

네에..여러분.. 왠지 퀘팟처럼 보였던 적군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학살을 일삼는다면, 그건 퀘스트를 다 끝낸 퀘팟일겁니다..

..뭐 그래도 대체로 오토만 골라 죽이긴 했음. 함부로 유저를 썰어대면 본캐가 소환되거나 제보를 할지 모르니...

........물론 휘말린 사람들도 있겠지만.....;

중간에 유명한 필드넴드 발견!

잡을 수 있을거 같긴한데...너~무 오래걸리는거 같아서 걍 냅두기로...

아니 게주제에 왜절케 이속이 빨라ㅋㅋㅋㅋㅋㅋ

결국 저 살성님을 눕히고나서 돌아간 대왕 즈콕..

퀘도 다 끝났겠다, 귀환할 사람 귀환하고 남은 사람은 좀더 모르헤임의 경관을 즐기기로...

알트가르드 입구쪽으로 가는 길목에서 운치있는 가로등을 발견.

조명이 좋은 곳을 내가 놓칠리 없지!

백안!!

가끔 특정지역에 가면 눈동자 색이 날라가버리는 경우가 있음..

오오.. 한순간에 짐승남 됐는데? ㅋㅋㅋ

키스크 남은게 아까워서 목숨이 다 할때까지 아펠꽃잎이나 캐보자 싶어서 정줄놓고 아펠만 캤더니 저만큼 모였다..

저기서 하나만 더 캔 뒤 자살하려고 모르헤임 요새쪽으로 전진 전진~

천가렛으로 여기 와본건 처음이야....

이제 언제 또 올지 모르니까 기념사진도 찍고...

모르헤임 요새를 코앞에 두고 궁성의 습격!

하긴.. 그러지 않았다면 수비병에게 죽었겠지...

이제 난 죽어도 여한이 없소이다...

반나절만에 다시 돌아 온 천계..

오오.. 이 황량한 엘테넨이 이리도 반가울수가...!!

일단 나에게 몹쓸 퀘를 준 발레리우스에게 폭풍감동을 선사하고...

..........이 뭐 퀘스트 떼러 갔다 퀘스트 붙여오는 격..ㅇ<-<

...이건 미친 짓이야! 난 여기서 나가겠어!!!